경기도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대규모 미분양에 시달려온 신동아건설이 '프리미엄 보장제'를 들고 나왔다. 내년 12월 말 입주 시점의 아파트값이 분양가격보다 떨어지거나 웃돈이 붙지 않으면 최대 3000만원까지 보장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신동아건설은 12일 "계약금 5%(153㎡의 경우 3500만원)만 내면 선착순 300가구에 대해 최대 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해 주고 중도금 무이자,시스템 에어컨 무료 설치 혜택까지 주겠다"고 발표했다. 한호건설이 시행하는 경기도 일산 북부 덕이지구의 신동아파밀리에는 3316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로 154㎡형 이상 주택에서 1000가구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아건설의 고육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신동아건설은 중도금 무이자와 시스템 에어컨 무료설치 혜택으로만 가구당 4000만원의 금리 혜택을 입게 됐다며 분양가로 환산했을 때 10%의 인하효과를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동아파밀리에의 분양가가 3.3㎡(1평)당 1456만원이어서 업체의 주장대로 10%를 내린다고 해도 1300만원을 넘게 된다. 일산신도시를 포함한 고양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103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다. 덕이지구 인근 탄현동 A공인 관계자는 "신동아건설이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번 조치로 시장의 호응을 기대하기에는 어림도 없다"며 "3.3㎡당 1300만원 이하로 내리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탄현동 대림현대 아파트 194㎡형은 3.3㎡당 1000만원 미만짜리 매물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프리미엄 보장이 300가구에만 한정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154㎡형만 하더라도 미분양 아파트가 400가구를 넘어 나중에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더욱이 계약자들은 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고 하는데 신동아건설이 1000만원이라고 주장하면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계약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