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단지내상가에 입점 업종 5개에 불과
판교신도시 상업용지 내 상가 공급 지연이 주된 원인

입주 석달째를 맞고 있는 판교신도시에 상가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 2월말까지 입주 예정인 총 7개단지 가운데 현재 단지내상가가 배치된 단지는 4곳에 불과하며 이들 상가의 입점 업종은 단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여개 점포 중 중개업소 17곳, 소형 슈퍼마켓 1곳, 세탁소 1곳, 인테리어 전문업체 1곳, 음식점(중국집) 1곳이 전부인 상태. 이 점포들도 부동산을 제외한 업종 대부분은 A3-1블럭(371세대) 단지내상가에 몰려있고 중국집은 판교신도시에서 처음으로 A11-2블럭(585세대)의 단지내상가에 얼마전 오픈했다.

이는 평균 30%이하(2월말 현재)의 더딘 아파트 입주율과 경기불황이 맞물렸기 때문. 여기에 상업용지 내 상가 공급이 지연된 것도 또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판교신도시 상업용지별 토지사용승낙시기가 대체적으로 오는 4월로 예정돼 있어 아파트 첫 입주시기와 이미 엇박자가 났기 때문.

물론 신도시 조성에 따른 용지별 순차 활용으로 상업용지의 사용시기는 조정받는데 국토해양부도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자 지난해 말 아파트 첫 입주에 맞춰 상가 조기 공급을 시사한바 있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은 사업성 문제로 조기공급에 나서지 않았고 그나마 반년 정도 앞당겨 공급을 고려했던 업체들도 지난 연말 금융위기발 경제불안으로 첫 공급 타이밍을 놓쳤다.

그나마 최근 근린상가 공급의 신호탄이 쏘아지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대다수의 업체들은 여전히 경기여건과 관련해 상가 공급시기를 조율하고 있어 주민들의 정상적인 상가 이용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과거 화성 동탄과 같은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입주때도 주민들의 상가 이용 불편사례는 늘 반복됐다”며 “향후 유사 개발과 관련해서도 상가공급의 시기 조절은 현실적으로 다뤄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