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서울 송파구의 상승세 속에 신천동과 잠실동이 특히 상승했고 그 여파로 아파트단지별 시가총액 순위에서 대파란이 일어났다. 입주 당시 2위였던 파크리오가 부동의 1위 올림픽 선수촌을 제치며 1위를 올라선 것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전국 14308개 단지를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신천동 파크리오가 6조3955억원을 기록, 6조3887억원을 기록한 오륜동의 올림픽 선수촌을 68억원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는 부동산써브가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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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아파트가 1, 2위로 대두됐던 시점은 작년 8월로, 파크리오의 입주가 시작된 달부터였다. 그 당시 파크리오 시가총액은 6조3934억원으로 전국 2위였고, 부동의 1위였던 올림픽선수촌은 7조60억원으로 6126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엘스·리센츠·파크리오 등 신규 아파트의 입주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2만여가구에 이르는 입주폭탄 매물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잠실동과 신천동이 특히 상승세를 보이자 신천동 파크리오는 격차를 지난주 164억원까지 좁히다 이번 주 들어 결국 추월했다.

전국 아파트 단지별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송파구의 신천동 파크리오와 오륜동의 올림픽 선수촌에 이어 ▲잠실동 엘스(5조1653억원) ▲잠실동 리센츠 (5조487억원)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4조6640억원)순으로 각각 1~5위를 차지했고, 또 8위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4조2293억원)까지 포함해 송파구가 상위 10개 아파트 중 6개를 차지했다.

이어 6위에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4조4866억원), 7위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4조3297억원), 9위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4조903억원), 마지막으로 대치동 은마(4조229억원)가 10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송파구는 올초부터 전세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매 시장도 반사 효과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 송파구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림픽 선수촌이라도 쉽게 1위 탈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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