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려면 계약을 마치고 2~3년 정도 기다릴 생각을 해야 합니다. "

김용진 부동산뱅크 이사는 현재 주택시장을 감안할 때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해 단기간 안에 높은 시세차익을 거두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실물경기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기가 찾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2년 안에 수익을 내려면 부동산보다는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기회가 이번 한 번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다 보면 정부가 더욱 매력적인 혜택을 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론 이번 양도소득세 감면 기회를 무작정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아파트가 있다면 분양가 수준을 따져본 뒤 판단하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5% 이상 비싸면 투자 시점을 좀 더 저울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나 인천 청라지구는 미분양 아파트 가격 수준이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덜 비싼 편이어서 주목해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용인의 경우는 최고점 대비 30~40% 떨어진 급매물이 있지만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강연 내용 전문] 장병채 기획재정부 재산세제과 사무관
[강연 내용 전문]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강연 내용 전문]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강연 내용 전문]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그는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가격 변동이 시장의 흐름을 타는 지역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떨어질 때 떨어지고 오를 때 오르는 아파트를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주택에 투자하면 돈만 묶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정말 맘에 드는 물건을 봤다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초저금리의 매력을 누릴 만한 시기가 왔다는 얘기다. 그는 "대출이자가 연 4~5% 정도라면 충분히 모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신용관리를 제대로 못해 연 8~9%로 빚을 얻어야 한다면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없어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