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건설사 모델하우스마다 문의 늘어

정부의 양도세 완화 조치에 경기도내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올 연말 이전에 구입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50~100% 감면해 주기로 함에 따라 용인 신봉, 수원 광교 등을 중심으로 경기도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질이 시작됐다.

지난해 4월 분양 이후 30%에 가까운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용인 신봉지구의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분양 조건을 물어오는 전화가 이어졌다.

모델하우스의 분양 담당 직원은 "어제까지만 해도 방문객은 물론 전화 문의도 거의 없었지만 오늘 오전부터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할 경우 양도세가 얼마나 감면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역시 지난해 용인 공세지구와 신갈지구에서 저조한 분양실적을 보인 대주건설과 남광토건에도 미분양 물량을 알아보려는 전화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1월과 올 초 광교신도시 분양 후 잔여 물량이 남아 있는 참누리아파트의 울트라건설과 이던하우스의 용인지방공사 모델하우스에도 끊겼던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던하우스는 정부가 세제 완화를 발표한 12일부터 이틀새 13가구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잔여 물량에 대한 분양을 모두 마쳤고 참누리아파트도 10가구의 분양 계약을 마쳐 미분양 물양은 7가구뿐이다.

용인지방공사 최주민 대리는 "미분양 물량과 층수 등 주거조건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고 참누리아파트 분양 대행사인 ㈜미소스씨앤디 유동연 총괄본부장도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했다.

두 곳 모두 양도세 감면 혜택을 소급 적용받을 수 없는지를 알아보려는 기존 계약자들의 항의성 문의도 적지 않았다.

용인지방공사 최 대리는 "일부 가계약자들은 계약 날짜를 양도세 감면 혜택이 적용되는 12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소스씨앤디 유 본부장은 "1천188가구 중 12일 이후 계약한 10가구만이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며 "분양 때 눈치를 보다 뒤늦게 미분양 물량을 계약한 사람들에게만 세제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형평상 문제가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도 정부의 세제 완화 조치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이 해빙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용인시 상현지구의 광교부동산 정상락 대표는 "어제 오늘 사이 주변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과 시세를 묻는 전화가 급증했다"며 "정부 발표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반겼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 김동규 기자 jeansap@yna.co.kr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