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노린 강력범죄의 심각성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여성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아파트 건설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구로구는 개봉1재건축지역과 광역개발을 추진 중인 경서지구에 들어서는 4천230가구 규모의 아파트에 '여성이 행복한 공동주택 건설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행한 `여행(女幸) 프로젝트'에 바탕을 둔 이 건설방안은 공동주택을 지을 때 여성을 위한 안전 및 편의 시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구로구는 이 방안을 근거로 아파트를 신축할 때 안전 사각지대로 꼽히는 지하주차장에 관리원과 양방향 대화가 가능한 CC(폐쇄회로)TV를 설치토록 하고, 엘리베이터가 가까운 지역을 여성우선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엘리베이터 내의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출입문을 내부가 보이는 투명 유리로 만들고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보육시설을 함께 건립도록 할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업을 심사할 때 여성의 안전.편의 시설 설치를 우선 조건으로 내세워 여성들을 배려하는 아파트가 지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