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남권 오른 아파트가 더 많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4개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의 연초대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오른 곳은 7만8130가구, 떨어진 곳은 4만4383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송파구가 3만5627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 2만3191가구) ▲강동구 1만2132가구) ▲서초구 7580가구 순이다.
이처럼 오른 아파트가 떨어진 아파트보다 많은 이유는 잠실동 주공5단지(3930가구), 개포동 시영(1970가구) 등 가구수가 많은 초대형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권 아파트값이 저점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수자들이 급매물을 매입해 매도 호가 상승이 이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연초대비 1억6000만원 오른 12억1000만원, 강남구 개포동 시영 43㎡는 1억1500만원 오른 6억4000만원이다. 압구정동 미성1차 192㎡는 1억원 오른 20억원이다.
강남권에서 매매가가 오른 곳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 외에도 재건축을 통해 새아파트로 거듭난 초대형 규모 단지도 많다.
급매물이 많았던 잠실동 리센츠는 타입별로 1000만~1억원 올랐다. 159㎡는 연초대비 1억원 오른 16억25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98㎡도 연초보다 1억원 오른 19억5000만원의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반면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일반 아파트는 거래가 안돼 가격 하락세가 계속 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221㎡가 연초대비 1억5000만원 떨어진 21억5000만원,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106㎡는 1억2500만원 떨어진 11억8000만원이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6㎡도 연초대비 1억원 하락한 12억5000만원.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가 호가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강남권 개발호재로 일시적으로 분위기를 탄 것일뿐 대세상승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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