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 · 양천 일대는 도심과 강남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김포공항으로 인해 건축물 고도제한을 받는 등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는 5월이면 지하철 9호선이 뚫려 강남까지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데다 오랜기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마곡지구(336만㎡)도 최근 토지 보상에 들어가는 등 이 일대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지난 21일 한경 부동산포럼에 참석,축사를 통해 "반세기 동안 서울의 변두리로 인식되던 이곳이 이제야 주목받는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마곡지구가 최첨단 산업단지 및 워터프런트(수변도시)로 개발되고 있다"며 "오는 5월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과 더불어 마곡지구를 관통해 서울역까지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 2단계 공사(내년 1월 개통 예정)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이에 따라 주변지역 개발을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등촌동 주변 준공업지역과 화곡 유통상가,가양 · 방화 택지지구,개화마을 조성 등을 위한 연구용역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화곡동 일대 뉴타운 추가 지정에 대해 "우선 기본적인 개발 구상안부터 마련할 계획"이라며 "도로망과 공원 배치,순환개발을 위해 4~5개 지구로 분할하는 등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포럼에서 마곡지구 개발계획을 설명한 박상돈 서울시 마곡개발과장에게 "공항로를 중심으로 양분된 마곡지구에 대해 생태육교나 지하차도를 만들어 하나로 연결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한번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마곡지구는 오는 9월 착공,2013년까지 1단계 공사인 워터프런트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117만㎡에 달하는 워터프런트는 한강 물을 직접 끌어들여 주변에 중앙공원,요트 마리나시설 등이 조성된다. 서남물재생센터(김포 하수처리장)는 2030년까지 고밀도 압축시설로 지하화된다.

박상돈 과장은 "첨단산업 용지는 2012년까지 조성을 완료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분야의 기업들에 분양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는 제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