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이 2000년 2월 삼성생명에 매각했던 서울 율곡로 직원 숙소를 최근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6일 "이달 초 율곡로 주한 미대사관 직원숙소 부지를 삼성생명으로부터 매입했다"라고 말했다.

3만5천700㎡ 넓이의 이 부지는 주한 미 대사관이 옛 경기여고 자리에 새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 하면서 삼성생명에 매각한 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북촌 한옥마을과 가까운 이 일대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계획수립이 끝날 때까지는 건축허가 등이 제한된다.

이 일대를 도시 박물관으로 개발하기로 한 서울시는 정책적으로 계획에 맞는 건물이 입주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 7월 조성되는 광화문 광장에 맞게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를 개발하는 방향을 대한항공과 협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성사시키는 등 최근 문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어, 미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