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신용위험 평가 토대로 추정

국내 시공능력 순위 100위 이내 건설업체 가운데 16곳이 워크아웃이나 퇴출 판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신용평가는 은행연합회 신용위험 평가 기준에 맞춰 건설비중이 낮은 중공업 업체를 제외한 94개사의 신용위험 평가를 계산한 결과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될 부실징후기업(C등급)이 13개사, 퇴출 대상인 부실기업(D등급)이 3개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개별 은행의 신용평가 결과가 이날까지 나올 예정이며 23일까지 채권단간의 이견 조율을 마무리하고 최종 구조조정 대상이 선정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비재무적 항목에 대한 보수적 평가 때문에 시장에서 예상된 업체보다 숫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C등급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60점대 후반의 점수를 기록하고, B등급 업체 가운데 9개사가 70~72점으로 불안한 상황이어서 비재무항목에 대한 평가나 가점이 변할 경우 C, D등급의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한신평은 "자체 평점과 건설사가 계산한 비재무 항목의 점수 차이인 2점이 실제 반영된다면 C등급은 10개사, D등급은 2개사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한신평은 또 비상장사의 재무자료가 2007년 말 자료로 사용해 실제 신용위험 평점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신평은 "시공능력 순위로 보면 1~10위의 대형 건설사는 모두 A등급으로 나타났다"며 "업력, 사업포트폴리오, 사업장 위험, 계열사 지원 등을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 등 대형 건설업체에 유리한 비재무 항목이 많아 시공능력 순위가 낮을수록 등급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향후 C,D등급이 나온 업체의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