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일건설(대표이사 장종수)의 '마산 진동 한일유앤아이'가 차지했다.

천혜의 입지여건을 해치지 않고 도시의 세련미와 전원의 정취를 절묘하게 담아낸 수작이란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바다가 보이는 산자락의 경사진 부지를 훼손하지 않고 환경친화적 조경과 단지배치,편의성이 뛰어난 부대시설과 실내 평면구성 등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이번엔 한경주거문화대상 제정 이후 6년 만에 지방의 주거작품이 종합대상에 선정됨으로써 의미가 컸다.

천혜 입지 살린 단지 설계

'마산 진동 한일유앤아이'는 마산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진동신도시'에 대단지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마산 외곽이어서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단지 뒤쪽엔 수리봉이 있고 앞쪽으로 진동공원과 멀리 바다가 시원스럽게 들어온다.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명당지역'으로 불릴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진동 한일유앤아이가 이번 경연에서 종합대상을 거머쥔 것은 이 같은 입지여건 때문만은 아니다.

천혜의 입지와 조화를 이루게 건축을 했다는 점이다.

입지여건이 좋다고 반드시 좋은 건축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좋은 입지에 뛰어난 건축계획을 하는 게 휠씬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단지는 산자락의 경사지형을 살리기 위해 단지 전체가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이로써 뒤쪽에 놓여진 아파트들도 자연스럽게 바다 조망권이 확보됐다.

또 단지 앞쪽의 구릉지에는 주차장을 만들어 지상에는 차를 없앴다.

주차장에서는 집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아울러 주차장 위쪽에 만들어진 평지는 다양한 형태의 공원을 만드는 센스를 발휘했다.

이로 인해 입주자들의 진입동선도 한결 편리해졌다.

아파트의 건물들도 단지 경계선을 따라 넉넉히 배치해 '전원 아파트'의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건물 외관도 탑상형과 판상형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조형미를 한껏 드러냈고,이는 다시 계단식 배치에 의한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이 물씬 풍긴다.

사계절 담아낸 단지조경 일품

단지 내 조경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요즘 신규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조경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 단지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이 단지는 수리봉과 진동 앞바다를 품은 배산임수 여건을 살리기 위해 총 1만4850㎡(4500평)의 널찍한 조경공간을 확보했다.

여기에 자연,건강,휴식을 컨셉트로 한 8개의 다양한 공원을 만들고 각각에는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도록 주제를 담았다.

봄의 정취를 넣은 장미원.허브원,여름 분위기를 낸 청류마당,가을 내음을 풍기는 단풍원,겨울 느낌이 묻어나는 죽림원.암석원 등을 비롯해 배틀공원,잔디마당 등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각 주제에 맞는 조경수와 초화류 등이 풍성하게 심어진다.

이로써 입주민들의 휴식은 물론 자연생태학습장 역할도 하게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의 부대편의시설 3곳도 주목을 끈다.

이들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데크 프라자,농구코트장.배드민턴장 등 운동시설이 마련된 피트니스센터와 어린이놀이터,골프연습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에도 산,바다,시골 풍경 등의 목가적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세심한 조경을 했다.

첨단 편의시설과 친환경 마감재 눈길

이외에 아파트 실내 설계부분도 빠지지 않는다.

실내 공간 마감재는 친환경과 무공해를 지향했다.

벽지.페인트 등은 새집 증후군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재료만을 골라서 활용했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인증한 소음방지재를 썼다.

또 실내 멀티미디어 환경구현을 위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비롯해 디지털 위성방송 공청시스템,디지털 원격검침 시스템,첨단무인경비 시스템,첨단 주차관제 시스템,안방 차음도어 시스템,음식물 건조 시스템 등 기존의 지방 아파트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다양한 첨단 생활편의시설을 도입했다.

입주자 전용 부대시설의 대표격인 커뮤니티센터도 기존 아파트와 크게 차별화했다.

건물 형태부터 각별히 신경을 썼다.

동선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인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했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등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이곳엔 헬스,에어로빅,요가,골프스윙 등을 즐길 수 있는 792㎡(240평) 규모의 초대형 피트니스 센터가 꾸며졌다.

TV,바둑,장기,도서 등 취미생활이 가능한 휴게.문화시설과 안마기,혈압계 등 간단한 의료시설을 갖춘 254㎡(77평)짜리 실버룸도 마련됐다.

아울러 396㎡(120평) 규모의 독서실.어학실.유아 놀이방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무상 교육서비스까지 도입해 입주민의 교육비 부담까지 덜어 준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손님 방문시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룸,돌잔치.칠순잔치 등 집안 대소사를 치를 수 있는 다용도 커뮤니티룸도 넣었다.

한편 이 단지는 5만1288㎡ (1만5514평)대지위에 지하 3층~지상 15층짜리 13개동,823가구 규모로 설계됐다.

장종수 한일건설 대표이사는"비록 지방에 공급된 아파트지만 서울.수도권지역 주택을 능가하는 고품격 주거단지로 개발해 보고 싶었는데 예상대로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