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9만4000여가구의 분양 주택이 쏟아진다.

26일 부동산 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0월에 분양을 준비 중인 민간·공공아파트는 수도권 4만3581가구(서울 5346가구 포함),지방 5만656가구 등 모두 9만4237가구에 달한다.

이는 월간 분양 물량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2003년 11월 4만6061가구의 두 배를 넘는다.

이처럼 10월에 주택 분양이 러시를 이루는 것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가을 성수기에 맞춰 공급 시기를 앞당긴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청약가점제 시행과 관련한 은행 전산망 개편과 추석 연휴로 인해 이달 초·중반에 분양할 예정이던 일부 물량이 10월로 넘어온 데다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방권의 분양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는 최대 관심 단지인 은평뉴타운에서 다음 달 SH공사가 처음으로 1643가구를 분양한다.

은평구 '불광동 힐스테이트'와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등 뉴타운 주변의 재개발 아파트 공급도 예정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북부권 최대 신도시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용인 흥덕지구,양주신도시 인근 고읍지구 등 대형 택지지구의 분양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10월에는 은평뉴타운과 운정신도시 등 수도권의 유망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