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극도로 불안에 주택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STX그룹, 청구 등이 잇따라 아파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건설은 9월말이나 10월초에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에서 '신세계 쉐던' 주상복합 182가구를 분양한다.

이 회사는 1991년 설립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 민자역사 등 유통 상업시설 건설에 주력해 왔으며,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비록 시장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각종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분양결과를 지켜본 뒤 차기 아파트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과 조선이 주력업종인 STX그룹도 아파트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아파트 브랜드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STX는 이르면 10월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29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도시정비업체인 ㈜새날에 매각된 ㈜청구도 새 브랜드 '청구지벤'을 내세워 아파트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청구는 내달 초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서 34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웅진건설은 지난 6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서 첫 아파트 사업으로 165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신일, 세종, 동도 등 최근에 부도난 건설업체들과는 달리 신세계와 STX는 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에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주택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