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이 크게 오르고, 청약을 앞둔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가점제가 시행되면 신혼부부 등 점수가 낮은 청약예정자들이 당첨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분양을 받아두려는 것이다.

이는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내달 사업승인 신청분부터 적용될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상한제 대상 아파트는 민간 아파트도 전매 제한기간이 5-10년에 달하고, 한 번 당첨경력이 있으면 5-10년(수도권)간 재당첨도 금지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14일부터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길음8구역과 9구역 래미안 아파트는 일반분양분 553가구가 최고 23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대부분 마감됐다.

이는 지난 5월 인근지역인 강북구 미아뉴타운내 공급된 래미안 1, 2차의 최고 경쟁률 127대 1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특히 중소형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대림산업이 지난 22일부터 분양한 중구 황학아크로타워는 중대형인 141-193㎡(42-58평형)가 2순위에서도 미달된 것과 달리 110㎡(33평형)는 1순위에서 최저 7대 1, 최고 33대 1로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대형은 가점제 제외 물량이 50%인데 비해 소형은 25%에 불과하다보니 중소형 인기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 같다"며 "젊은층들이 특히 조급해하며 청약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인기지역은 계약률도 고공행진이다.

한화건설이 지난 7월 공급한 인천 에코메트로는 4천200여가구의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93%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 신완철 상무는 "입지여건이 좋은데다 가점제에서 불리한 사람들이 미리 청약 및 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24일 문을 연 남양주 진접지구 동시분양 모델하우스에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일인 첫 날에 1만여명이 몰리며 인근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또 현대건설이 23일 개관한 용인 상현힐스테이트 아파트 모델하우스와 월드건설이 24일 개관한 동두천시 생연동 월드메르디앙 모델하우스도 주말을 맞아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는 전매 제한이 길고, 올해는 분양물량도 거의 없기 때문에 차라리 가점제 시행 전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수도권 만큼은 가점제 청약이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 전까지 청약열기가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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