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등에서는 호가 상승 지속

아파트가격의 단기 급등과 정부의 추가 대책 마련 방침에 따라 아파트 매수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도시의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 결국 서울 재개발지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한남뉴타운 등에서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와 호가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급등 양상을 보였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시장이 이번 주 들어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

매물은 여전히 적어 가격은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선 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수를 위한 문의전화가 크게 줄어 들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W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단기 고점에 이르렀다는 보도와 정부의 집값 안정 의지로 인해 매수 문의가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매물이 나오는대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것을 보면 매수세가 꺾였다기보다는 잠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동 N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대한 부담감으로 시장 동향을 지켜본 뒤 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매물은 많지 않아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 옥수동의 Y공인 관계자도 "매수세가 죽지는 않았는데 전화문의가 줄어든 것은 느낄 수 있다"면서 "정부가 대책을 만든다고 하니까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물은 여전히 없는 상태며 매수세가 관망으로 돌아섬에 따라 호가 상승도 주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의 재개발지역은 신도시의 용적률을 상향하겠다는 11.3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호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신도시의 용적률 상향이 서울 재개발지역의 용적률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뉴타운내에 있는 H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7억원선이었던 30평대 아파트의 호가가 지금은 8억원선으로 올라갔다"면서 "용적률이 상향되면 수익성이 더 높다는 생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수세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매도자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진구, 강서구 등에서도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광진구 광장동의 H공인 관계자는 "세입자들이나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여전히 활발하지만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어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강서구 화곡동의 B공인 관계자는 "매수세는 지난 주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