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값이 급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 달 전보다 가격이 1억~2억원씩 떨어진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선 보유세와 은행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강남권 전체 아파트 값이 흔들릴지 주목하고 있다.

14일 일선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잠실동 주공5단지 34평형은 한 달 전보다 1억원 이상 내린 10억원 선에서 매도 호가가 나오고 있다.

1~2개월 전 15억원 안팎이던 36평형은 13억~13억5000만원이면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지난 4월부터 약보합세로 돌아선 데 이어 최근 들어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라면서 "대기 매수자들이 좀 더 기다리자는 분위기여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6600가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가락시영 아파트 값도 최근 1주일 사이 1000만~2000만원씩 떨어졌다.

가락시영1차 17평형 가격은 2주일 전보다 5000만원가량 빠진 6억5000만원 선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말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됐지만 주거지역 종상향이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해 왔던 분양권과 주상복합 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다.

잠실 2단지 33평형 분양권은 한 달 사이 10억원에서 8억5000만원,4단지 34평형 분양권은 10억5000만원에서 8억9000만원 선으로 각각 내렸다.

주상복합인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60평형도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떨어진 16억원 선에 이른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