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마케팅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업체들은 기존 브랜드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중견업체들은 과감한 브랜드 교체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강화


대림 e-편한세상,대우 푸르지오,롯데 캐슬,삼성 래미안,SK뷰,GS자이,쌍용 스윗닷홈,현대 I-Park(이상 가나다순)….


소비자들에게 아파트 브랜드가 익숙해진 지 오래다.


외환위기 이후 일부 건설업체들이 브랜드를 도입하기 시작한 이후 이제 아파트 브랜드는 주택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친환경,차별화,정보화 등이 브랜드의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브랜드가 분양률은 물론 입주 이후 아파트 가치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브랜드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추세다.


실제 입주한 단지 가운데는 새 브랜드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건설업체들의 설명이다.


최근 영등포구 문래동 LG빌리지가 자이로,강서구 화곡동 롯데 낙천대가 롯데 캐슬로 옷을 갈아입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비슷한 여건에서 분양된 아파트라면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 프리미엄 뿐 아니라 입주 후 시세도 단연 높다"며 "브랜드는 이미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별로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한층 치열해지는 추세다.


브랜드 이미지가 해당 사업장은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결정짓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외형확장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


우림건설 김종욱 상무는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분양률을 높이는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며 "고급화되고 차별화된 아파트 브랜드가 성공할 경우 건설업체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 뿐만 아니라 수주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이 최근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최근 특허출원 건수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파트건축을 포함한 건설업 관련 서비스표 출원은 2000년 초 연간 1400건 안팎이었으나 2003년 이후 2005년까지 매년 2000건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사 브랜드 교체 '붐'


중견업체 브랜드 교체의 포문을 연 곳은 우림건설.지난해 우림이 새 브랜드 '필유(Fill you)'를 선보인 이후 올 들어 브랜드를 바꾸는 중견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신규 분양을 계기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김포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최근 반도건설이 기존 '보라빌'에서 '유보라'로,우미건설이 '이노스빌'에서 이웃(隣)의 뜻을 가진 '린(Lynn)'으로 각각 브랜드를 교체했다.


부영도 판교신도시 분양을 통해 '사랑으로'라는 브랜드를 새로 선보였다.


동문건설은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 '아뮤티'를 선보인 데 이어 대우자동차판매건설부문이 '엑소디움'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았다.


대명종합건설 '루첸',이지건설 '더원',CJ개발 '나무엔',대주건설 '피오레' 등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대표적인 브랜드다.


일신건설산업도 4월 화성 향남 동시분양 때 새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