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자 주택업계가 분양가를 내리거나 금융 조건을 대폭 완화한 '폭탄세일'에 나서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이 장기화하는 것보다 분양가를 깎아서라도 빨리 털어내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일신건영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서도연립을 재건축한 아파트 197가구 중 잔여 가구를 초기 분양가 대비 15% 할인된 금액으로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할인액은 4000만(31평형)~6000만원(41평형)이다.


연말에 입주하기 때문에 계약금 10%를 먼저 내고 내년 2월 잔금을 치르는 방식이다.


계약금을 분양가 대비 5% 수준까지 낮추고 중도금을 무이자융자 조건으로 변경,사실상 분양가 할인을 적용하는 단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남광토건은 부산 서면에서 분양 중인 '쌍용스윗닷홈 스카이'의 계약 조건을 크게 완화해 이달부터 재분양에 나섰다.


대방건설도 작년 10월부터 파주 금촌지구에서 분양해온 '파주2차 대방 노블랜드'의 금융 조건을 대폭 완화해 재분양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 분양 당시엔 중도금 40%까지 무이자융자 조건이었지만 지금은 이 혜택을 중도금 70%까지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아예 처음부터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조건을 내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쌍용건설이 지난달 경남 김해 장유신도시에서 내놓은 '쌍용 스윗닷홈 장유 예가'의 경우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조건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