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셋값 상승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약 4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6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비율(전셋값/매매값)은 40.7%를 기록, 지난달 대비 0.4%포인트 올라 3년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비율은 2002년 2월 66.8%를 기록한 이후 추락하기 시작해 2003년 2월 52.8%, 그해 5월 처음으로 50%대 이하로 낮아졌고 지난달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매매비율이 3년8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8.31 대책이후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고 집값이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요자들이 매수보다는 전세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권에서 두드러진다. 강남권 지역의 16일 현재 전세-매매비율을 8월과 비교했을 때 강동구는 32.5%에서 33.7%로 1.2%포인트 올랐고 강남구는 0.8%포인트(30.8%→31.6%), 송파구는 0.6%포인트(30.6%→31.2%), 서초구는 0.4%포인트(33.5%→33.9%) 올랐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 팀장은 "8.31 대책 이후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 계약이 끝나면 매물로 내놓거나 월세로 전환, 물건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세-매매비율 상승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