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이 6일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대한 섭섭함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실거래가 신고의무를 위반하는 중개업자를 처벌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업계 관계자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일이다.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정책위와 부동산 중개업자 대표들간 오찬간담회에서 중개업협회의 한 간부는 "개정안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위법 사실을 고발하면 포상금을 주게 돼 있는데 이는 우리를 범법자화하는 것이고,부동산 투기 때만 되면 언론 등에서 우리를 '나쁜X'로 매도하는 느낌이 든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식사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꾸 그러시면 우리가 싸우는 것으로 보인다"며 즉각 발언을 제지한 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열린우리당 건교위원들도 '나쁜X 취급받는 것 같으니 그러지 말고 차분히 요구를 말해달라"고 큰 소리로 반박,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표를 의식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처럼 말하면 정말 '나쁜X' 취급받는 것처럼 들린다"면서 "정치가 깨끗해져 로비받고 활동하는 의원도 없으니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고 믿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