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 아파트의 입주율이 90%에 가까워지면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매매호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용인 죽전지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평형별로 5백만∼1천만원씩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현대홈타운(총 1천9백88가구) 33평형 전셋값은 현재 1억1천만∼1억2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입주 직후에는 7천만원선에서 전세거래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5∼6개월 사이 4천만∼5천만원이 뛰었다. 특히 층과 향이 좋은 물건은 전세를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매매가도 33평형 기준으로 지난해 가을보다 5천만원 안팎 오른 3억3천만∼3억6천만원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입주 직후 나타났던 공급과잉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소유권 이전등기가 완료되면서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소득세 부담을 매수자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까지 가세해 집주인들이 가격을 크게 올려부르고 있다. 인근 현대공인 관계자는 "입주 직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폭락했지만 지금은 물건을 구하기도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아파트 입주율이 80∼90%에 달하고 있어 전셋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입주 중인 건영캐스빌(총 1천2백54가구) 전셋값도 33평형 1억1천만∼1억2천만원,42평형 1억2천만∼1억4천만원,50·59평형 1억2천만∼1억5천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5백만∼1천만원씩 올랐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일시에 2천만∼3천만원씩 급락했던 창우현대 동부 대진1차 등 죽전지구 내 기존아파트의 전셋값도 종전 수준인 8천만∼9천만원선(30평형대 기준)을 회복했다. 신죽전공인 관계자는 "주민갈등이 심했던 분당 구미동 도로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고,물건이 귀해지다 보니 전셋값이 예상외로 빨리 회복되고 있다"며 "다만 매매가의 경우 아파트 등기 이후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거래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