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에 비슷한 곳에서 함께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있다. 이른바 `맞수' 아파트. 한정된 수요자를 상대로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경쟁자지만시선을 집중시켜 청약 분위기를 한껏 북돋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협력자다. 실례로 분양시장 침체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11월 부산에서는 SK건설과 LG건설, 롯데건설 등 3개사가 비슷한 지역에서 각각 수천가구를 분양했지만 높은 관심속에 비교적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업체간에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분양가와 질 높은 마감재 등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다. 1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도 이같은 아파트간 대결이 여러 곳에서 펼쳐진다. ◆ 잠실주공2단지 vs 잠실시영아파트= 강남 노른자위 땅인 송파구에서 대단지재건축아파트 2곳이 3월께 맞붙는다. 대림산업, 삼성물산, 대우건설, 우방 등이 공동 시공하는 잠실 주공2단지와 대림산업, 삼성물산, 쌍용건설, 현대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잠실 시영아파트. 주공2단지는 총 5천563가구(일반분양 1천115가구), 시영아파트는 6천864가구(일반분양 864가구)로 두 곳 모두 매머드급이다. 교통 여건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주공2단지는 잠실역과 신천역을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시영아파트는 성내역과 몽촌토성역이 인근에 있다. 남부순환대로,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 이용도 쉽다. ◆ 송도신도시 포스코건설 vs 인천도시개발공사= 인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송도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5-6월에 격돌한다. 지난 2002년부터 분양이 진행돼 온 송도신도시에서 나오는 사실상 마지막 분양물량으로 대단지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1천596가구와 오피스텔 1천45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뉴송도시티더샵을 5-6월 분양한다. 송도신도시에서도 인기 지역인 국제업무지구에 자리잡는다. 인천도시개발공사도 아파트 엘카운티를 분양하는데 전체 2천844가구중 우선 32-63평형 982가구가 6월께 선보인다. 송도신도시는 전국이 분양 침체에 빠져있던 작년 11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이지역에 공급했던 송도웰카운티는 1순위 평균 4.2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데서 보듯 지역주민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인천지하철 1호선(예정), 제2경인고속도로, 제2연륙교(예정)가 인접해 있어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진출입이 수월하다. ◆ 인천 삼산동 엠코 vs 학익동 풍림건설 = 인천에서는 3월께 공장부지에서 대단지 아파트 2곳이 분양된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인 엠코는 삼산지구 현대다이모스 공장부지에서 아파트 엠코타운 716가구를 3월에 분양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제1,2경인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여의도 등 서울 서부권 등으로 이동하기 쉽다. 비슷한 시기에 학익동에서는 풍림산업이 옛 휴스틸 공장부지에 2천9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제2경인고속도로 이용이 편하며 학교와 대형 할인점 등이 주변에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