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남권 재건축과 서남부권 주상복합의 한판 승부.' 올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여의도 등 서남부권의 주상복합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단지에 대한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서다. 기선 제압에 나서는 쪽은 서남부권 주상복합이다. 여의도 'LG한성자이'(LG건설)와 목동 '트라팰리스'(삼성물산),용산 '파크타워'(현대건설·삼성물산) 등 서남부권의 고급 주상복합들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한다. 입지나 브랜드 모두 지역대표(랜드마크)가 되기에 손색이 없는 단지들이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기준시가 9억원 이상의 고가(高價)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작년 말부터 청약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재건축 단지 역시 만만치 않다. 송파구 잠실주공 2단지(5천5백63가구)와 잠실시영 아파트(6천8백64가구),삼성동 AID영동차관(2천70가구) 등은 초대형 재건축 단지로 일찌감치 재건축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하려다 보니 올 상반기에 분양일정이 집중됐다. 분양시기가 임박하면서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강하게 반등세를 보일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양쪽 모두 판교신도시의 영향력을 거의 받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주상복합의 분양가와 재건축 단지의 소형평형 의무건립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우열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