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중심축이 '강남'에서 '잠실'로 넘어가고 있다.




강남,반포 재건축 단지들이 규제의 직격탄을 맞이 주춤하는 사이 송파구 잠실 저밀도지구 내 단지들은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며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시세를 선도하고 있다.



◆가격 강보합세


작년 3월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직후 5억4천만원까지 치솟았던 잠실주공 1단지 13평형의 시세는 개발이익환수제 도입이 알려지면서 작년 8월 4억4천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에는 5억1천만원선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잠실주공 2단지 13평형도 작년 4억3천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4억8천만원선을 회복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물이 거의 없어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소성과 성장성이 강세 배경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주도하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소형평형 의무건립 등의 규제로 방향 감각을 잃은 상태다.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을 타진하는 등 사업 방향이 흔들리고 있다.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춘 반포지역에서도 한강변 고층 단지들은 규제에 걸려 사실상 재건축사업 추진이 힘들어졌다.


반포저밀도지구 내 반포2,3단지가 작년에 잇달아 사업계획승인을 얻었지만 시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 내 잠실주공 1,2단지는 '희소성'과 '성장성'을 배경으로 강남권 재건축시장의 리딩(선도)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선 이들 단지는 사업 추진이 빨라 임대아파트 의무건립 규제를 벗어날 수 있는 몇 안되는 대단지라는 점이 돋보인다.


개발이익환수 관련 법안이 일러야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못지않은 입지 여건도 부각되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친 잠실주공 3,4단지를 포함,1~4단지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수만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강남지역보다 나은 주거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추진 단계


잠실주공 1단지는 오는 29일께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다.


작년 3월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일반분양분에 대해선 후분양이 불가피하다.


잠실주공 2단지는 작년 11월24일 임시총회를 열어 관리처분총회를 마무리했다.


2003년 2월에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후분양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잠실주공 1단지는 8~15평형 등 5천3백90가구,2단지는 13~19평형 등 모두 4천4백50가구로 구성돼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