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동산 규제가 일정부분 완화되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건설투자가 확대되더라도 건설수주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열린 `2005년 건설.부동산경기 전망'세미나에서 백성준 부연구위원은 "내년 건설 수주는 올해에 비해 1.0% 감소한 84조3천억원에 그치고 건설투자 역시 1.8% 감소한 84조3천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건설 수주는 공공 토목 부문 공사발주 지연으로 당초 예상보다 물량이 줄면서 공공부문이 3.2%, 민간부문이 23.1% 각각 감소, 전체적으로는 작년대비 16.8%감소한 85조2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주 전망액을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은 30조8천억원, 민간부문은 53조5천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각각 1.1%, 1.0%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종별로는 토목수주의 경우 민간부문 증가에 힘입어 7.8% 증가하겠지만 건축수주는 비주거용이 10.7% 급감하면서 전체적으로 5.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 부연구위원은 "오피스텔, 주상복합의 과잉공급과 상가 후분양제 도입의 영향으로 민간 비주거용 건축이 크게 감소하고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로 충청권의 수주 활황세가 위축됨에 따라 내년 건설수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저가 낙찰제가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되고 현 주택.부동산 규제 및정책기조가 유지될 경우 내년 건설수주 감소폭이 6.2%로 커져 79조9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백 부연구위원은 덧붙였다. 이날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 발표한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내년 아파트 매매가는 3.5%, 전세는 5.0%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는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아파트로 확산되고 서울.수도권에서 야기된 역전세란이 지방도시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지 시장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 및 각종 지역개발 호재의 영향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데다 신행정수도 건설 무산에 따른 충격으로 올해(3.0%)보다 둔화된 1-2%의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에 농지, 임야 등이 제외되면서 투자대상의 전환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뉴타운 사업, 기업도시 건설 등에 따른 해당지역의 국지적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입주물량의 경우 올해 43만3천가구를 정점으로 내년 35만6천651가구, 오는 2006년에는 30만4천324가구로 각각 줄고 내년 주택건설실적도 40만가구 이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