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이 잇따르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간에 의한 도시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은 10만평 이상의 대규모 택지를 지주와 건설사 등 민간이 주체가 돼 조성하는 것이다.


대부분 용인 김포 일산 등 수도권 요지에 위치하는 데다 3천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용인 동천동과 김포 고촌면 신곡리 일대를 지주들이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했다.


업계에선 민간이 주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첫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이번 지구 지정에 커다란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진 중이던 경기도 내 10여 곳의 도시개발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구 지정으로 사업 추진 현실화


이번에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김포 고촌과 용인 동천 일대는 3천가구 안팎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김포고촌도시개발사업조합(가칭)은 대지 약 10만평에 2천7백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조합원은 2백50여 명이며 이달 중 주민 공람과 고시를 거쳐 용적률,가구수,단지현황 등을 구체화하는 실시계획인가를 도에 신청할 예정이다.


대지주인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르면 연말,늦어도 내년 초 일반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용인 동천의 경우 13만8천여 평에 3천9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지주는 2백명이 채 되지 않으며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4월께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하고 내년 초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시개발사업 추진 잇따라


도시개발사업은 사업지 전체 토지의 80%를 확보하면 나머지 토지에 대한 수용권을 갖기 때문에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에 유리하다.


토지수용과 환지방식을 병행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사업 추진은 개발구역 지정,개발계획수립,시행자 선정,실시계획승인,환지계획작성인가,분양 및 착공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토지구획정리사업과 비슷한 형태를 띤다.


이번에 2곳의 지구 지정을 계기로 수도권 일대 도시개발사업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LG건설과 벽산건설이 참여하는 고양 식사동 일대는 29만8천여 평에 6천가구 남짓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구 지정을 위해 현재 경기도에 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용인 구갈 일대(11만 여평)도 3천여 가구를 짓기 위해 용인시와 협의 중이다.


또 포스코건설은 사업 전담팀을 만들어 광주 오포읍 일대 10여만평을 도시개발사업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산업개발도 파주 교하지구 인근 15만 평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오산 원동,김포 장기동,고양 덕이동 등지에 민간 주도형 개발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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