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 안정세에 기여할 듯, 1월 입주 당산동 삼성래미안ㆍ용인 신봉ㆍ동천지구 ‘눈길’ 2004년 전국에서 새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 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2001년부터 신규분양이 봇물 터지듯 이어진 결과. 부동산업계에서는 내년 입주물량 증가가 10ㆍ29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격 안정세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어 일부 인기지역에서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서울 29% 줄고 수도권 28% 늘어 부동산114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올해 26만6,098가구보다 9.1% 늘어난 716개 단지, 29만403가구 규모이다. 이는 지난 9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난 99년 34만342가구에 달했던 신규 입주 아파트는 외환위기 영향으로 2000년 27만5,398가구, 2001년 22만2,444가구, 2002년 27만707가구 등으로 감소했었다. 주택건설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99~99년에는 신규분양 자체가 줄어들고 건설업체 부도가 이어져 입주 아파트 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2000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규분양도 늘어나 2년 6개월의 공사기간이 끝나는 내년에 새롭게 입주하는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올해 7만4,898가구에서 내년에 5만2,861가구로 29% 줄어드는 반면, 수도권은 8만8,291가구에서 11만3,457가구로 28% 늘어난다. 서울지역 감소분을 수도권이 채워주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5,201가구로 입주물량이 가장 많고, 이어 구로구(3,934가구), 서초구(3,647가구), 동작구(3,623가구), 마포구(3,521가구) 등의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택지개발이 왕성한 용인(3만5,268가구)의 물량이 독보적이며 화성(1만1,969가구), 남양주(9,729가구), 파주(6,387가구), 고양(5,304가구) 등에서도 새 아파트가 풍부하다. 다만 서울지역은 올해보다 1만5,000여가구가 줄어들어 선호도 높은 인기지역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수도권의 경우 2만8,000가구가 늘어나 10ㆍ29 대책 이후 이어지고 있는 매매ㆍ전세가 안정세에 기여할 전망이지만, 서울지역은 입주물량 효과가 미미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오히려 강남지역은 재건축아파트의 후분양제, 소형평형의무비율 확대 등의 조치와 맞물려 희소성이 상승해 가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용인 신봉ㆍ동천지구 1월 5915가구 입주 한편 새해 첫달에 ‘집들이’를 준비 중인 아파트는 전국 39개 단지, 1만3,298가구 규모이다. 서울지역은 13개 단지 2,937가구, 수도권은 16개 단지 6,725가구이며 기타 지방에서 1~2개 단지가 입주할 예정. 서울지역의 경우 12월에 비해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단지규모도 200가구 안팎으로 소형인 곳이 대부분이다. 단 영등포구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는 1,391가구의 대단지에 역세권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맨션을 재건축하는 삼성래미안은 33~58평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일정 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이 지척이다.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대로 이용이 편리하고 교육 및 쇼핑시설도 풍부해 입지 및 교통여건은 ‘최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건에 걸맞게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서 33평형은 최고 4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2억1,800만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동작구 본동 경동윈츠리버는 본동 1~3지구 재개발로 지어진 단지. 272가구 6개동으로 구성된 소규모이지만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걸어서 10분거리이고 9호선 신설역이 인근에 개설될 예정이다. 주변에 교육시설이 풍부하고 22~38평 소형이어서 전세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전세시세는 22평형이 1억3,000~1억5,000만원, 30평형이 1억5,000~1억7,000만원선이다. 이밖에 서초구 방배동 대림e-편한세상2차, 종로구 익선동 뜨레비앙, 도봉구 창동 금호어울림 등이 1월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신봉ㆍ동천지구 개발에 힘입은 용인지역이 독보적이다. 2001년에 분양한 신봉ㆍ동천지구는 수지지구에 인접한 입지여건으로 인기 높은 곳. 1월에만 5,915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LG신봉자이1차가 1,990가구로 단지규모가 가장 크고 우남퍼스트빌(962가구), 써니밸리(627가구)도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세대 규모가 작은 단지라 하더라도 모두 하나의 택지개발지구로 묶여 있어 시세나 생활기반시설 이용 면에서 큰 불이익이 없다. LG신봉자이는 33~59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단지 내에 롤러스케이트장, 정원 등이 갖춰져 쾌적성이 높다. 33평형이 최고 3억원 가까이 거래되며 50평형은 최고 4억3,000만원선이다. 인근 수지지구의 삼성5차 34평형은 2억8,500만원선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봉ㆍ동천지구는 교육, 생활편의시설이 아직까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 보강될 계획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대거 출시되고 있어 강남권 수요자라면 관심을 둘 만하다. 33평형 전세가는 9,000만~1억2,000만원선이다. 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