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깜짝 반등을 주도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저밀도지구 아파트들이 지난달 26일을 고비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저점대비 4천만원 정도 반등하자 지난주 초반부터 추격 매수세가 끊기더니 급기야 주말께 호가가 최고 1천5백만원 가량량 떨어졌다. 1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의 호가는 4억4천만원으로 내렸다. 지난 주 초반 호가가 4억5천5백만원까지 올라갔지만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고개를 떨궜다. 잠실 주공 2단지 13평형은 10·29대책 이전 5억4천만원까지 상승했다가 대책 발표 이후 4억5백만원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해 지난 주에는 4억5천5백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었다. 잠실동 롯데공인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볼 때 4억3천만원대 후반에 매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실 주공 3단지 15평형은 같은 기간 동안 4억3천5백만원에서 4억3천만원으로 5백만원 하락했다. 잠실 시영의 경우 3억9천5백만원까지 거래됐던 13평형 구동(舊棟)이 지금은 3억8천5백만원으로 1천만원 떨어졌다. 13평형 신동(新棟)도 4억3천5백만원에서 4억2천5백만원으로 호가가 낮아졌다. 잠실 주공 1단지 13평형의 경우도 일부 매물이 4억5천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3천6백만원짜리 매물이 나와 있다. 3억4천만원을 호가했던 10평형은 3억3천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호가가 5백만∼1천만원 정도 낮아진 것으로 보면 된다"며 "저가 대기매수세는 있지만 워낙 급매물만 찾고 있어 현재 호가보다 1천만원 정도는 더 내려야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8일 동·호수 추첨을 끝낸 잠실 주공 4단지에서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출현하고 있다. 6억5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34평형 로열층의 호가가 6억원 선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잠실 주공 2단지 등 주변의 다른 재건축단지를 사는 게 훨씬 유리해 매수자가 없는 가운데 매도 호가만 존재하는 이상현상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소수의 급매물이 갑자기 출현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LG카드 사태 등으로 경제여건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데다 강남구 청담·도곡저밀도지구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나오는 등 부동산시장 위축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