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시장에서도 거품이 빠져나가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의 A아파트는 지난달 6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율이 42%에 머물고 있다. 전체 8백여가구 가운데 현재까지 입주한 가구는 고작 3백37가구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는 34평형 기준으로 한때 최고 8천만원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2천5백만원까지 내렸다. 아파트 입주율 하락뿐만 아니라 미분양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7백가구까지 감소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금은 1천8백여가구로 늘어났다. 모델하우스 분위기도 썰렁하다. 해운대에서 최근 문을 연 C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는 물론 '떴다방'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급매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