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미계약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등 분양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에 대한 금융혜택을 도입하는 건설업체들이 늘고있다. 20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연말까지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업체중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의 금융혜택을 분양조건으로 내세우는 건설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거나 중도금 이자를 입주시점에 한꺼번에 납입하게 하는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통해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고 이들의계약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사실 건설사의 중도금 무이자나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은 분양가에 모두 포함돼있어 최종적으로는 계약자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실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입에있어 당장 자금 부담이 없다는 장점은 있다. 실제로 LG건설은 최근 용인 수지읍 성복동에 분양한 아파트에 중도금 무이자를도입해 대형평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되는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실수요자들이 중도금 무이자제 등에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좋은 반응을 보여 분양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최근 수원 오목천동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가 3순위 미분양의 쓴잔을 마신대우건설은 이달말 분양하는 양주 덕계 푸르지오 아파트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부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북부여서 의정부와 서울 북부지역에 사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청약할 것으로 판단돼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중도금 무이자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대덕건설이 용인시 죽전지구에 분양하는 220가구 규모의 아파트도 중도금 무이자를 도입해 분양가의 20%인 계약금만 있으면 자금부담 없이 내집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자후불제도 널리 확산돼 대아건설이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서 분양하는 '대전노은지구 대아아이투빌 캐슬'의 경우 계약금 2회차 10%부터 중도금 5회차 50%까지총 60%를 이자 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이밖에 ▲파주 교하 동문굿모닝힐 ▲인천 작전동 카이저팰리스 ▲인천 박촌동풍림아이원 ▲부천 상동 이데아폴리스 ▲인창동 구리2차 대림e-편한세상 등이 모두이자후불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등이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있지만건설사가 금융권에서 빌리는 이자비용이 각 개인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금융혜택을 도입하는 건설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