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깎아 줄테니 계약포기만은 제발...". `10.29 부동산종합대책' 여파로 집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매도자들이 계약포기를 만류하기 위해 집값을 1천만∼2천만원 가량 추가로 깎아주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에 따르면 10.29대책과 보유세 강화방안이연이어 발표되면서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자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투자자들 사이에 수천만원의 계약금을 과감히 포기한 채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9.5대책'과 10.29대책 중간에 계약을 체결했던 투자자들로, 최근의 가격하락폭이 계약금을 훨씬 웃돌자 할수 없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10.29대책 이전 서초구 반포주공2단지 18평형을 6억5천만원에 계약했던 김모씨의 경우 최근 집값이 5억5천만원대로 하락하자 6천만원의 계약을 포기하고 계약을 아예 해지했다. 강동구 고덕시영 등 다른 단지에서도 계약포기 사례가 간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계약포기 사례가 늘어나자 매도자들은 어떡해서든지 계약포기를 막기 위해 집값을 1천만∼2천만원 정도 추가로 깎아주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강동구 B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둔촌주공3단지 34평형을 중개했는데 매수자가10%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자 매도자가 2천만원을 더 깎아줬다"면서 "이 매도자는 당시 다른 매수계약을 걸어놓은 상태로, 매수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자신이 중도금 마련에 애를 먹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집값을 깎아줬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초 6억5천만∼6억9천만원이던 둔촌주공3단지 34평형의 호가는 현재 5억8천만∼6억3천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같은 사례는 고덕시영과 고덕주공 단지에서도 몇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의 D중개업소 관계자는 "직접 중개를 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매도자가 가격을 추가로 깎아주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E중개업소 관계자도 "최근에는 매수세가 아예 끊겨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9.5대책 직후 집값이 잠깐 주춤할때 매도자가 가격절충을 통해 가격을추가로 깎아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함영진 팀장은 "`꼭지'(최고가)에 물건을 넘긴 뒤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려고 했던 매도자들이 주로 가격절충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이 더 하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더 빈번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