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부동산종합대책'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강남권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변동률이 9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매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9일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지난주(11.1∼7)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주전에 비해 0.16% 하락해 지난 2월 첫째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지역의 경우 구별로는 재건축을 추진중인 주요 저층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격 약세가 일반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강동(-0.75%)과 송파(-0.53%), 서초(-0.25%), 강남(-0.23%) 등 강남권 전체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밖에 중구(-0.24%)와 구로(-0.06%), 금천(-0.04%), 강서(-0.02%)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성북과 관악, 중랑, 성동, 서대문, 은평, 노원, 강북, 도봉 등 비강남권의 주요 구는 지난주 0.01∼0.23% 상승해 수치 자체는 미미하지만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비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는 재건축이 주도했는데 서초와 송파, 강동 등 주요 구에서 많지는 않지만 호가가 크게 하락한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재건축 주간변동률이 -0.84%를 기록했다. 일반재건축(-0.62%)보다는 저밀도재건축(-1.3%)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재건축으로만 보면 송파구(-1.46%)의 하락률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은 ▲마포(-1.35%) ▲강동(-0.95%) ▲강남(-0.61%) ▲서초(-0.58%) ▲동작(-0.2%) ▲강서(-0.09%) 등의 순이었다. 하락폭이 큰 재건축 단지로는 ▲대치동 은마 34평형(한주간 4천만원 하락) ▲강동 둔촌주공1단지 25평형(4천만원) ▲송파 잠실주공1단지 8평형(3천750만원) ▲가락동 시영2차 10평형(2천만원) ▲개포동 주공3단지 11평형(2천만원) ▲서초 반포주공1단지 22평형(2천만원) 등이었다. 신도시와 수도권은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주간변동률이 각각 0.21%, 0.02%를 기록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신도시는 분당(0.29%)과 일산(0.19%), 중동(0.12%), 평촌(0.08%), 산본(0.06%) 등 5개 신도시가 모두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0.02%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광명(-0.86%)과 과천(-0.56%), 군포(-0.36%), 화성(-0.25%), 평택(-0.2%) 등 주요 지역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시장(-0.84%)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한편 한동안 소폭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전세시장은 한주전 0%로 제자리걸음을 한데 이어 지난주(-0.07%) 주요 단지들의 전셋값이 1천만원 이상 빠지면서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구별 하락폭은 ▲중구(-0.55%) ▲마포(-0.35%) ▲구로(-0.29%) ▲강서(-0.26%) ▲서초(-0.23%) ▲노원(-0.16%) ▲동대문(-0.15%) ▲도봉(-0.13%) 등의 순이었다. 신도시는 분당(0.04%)을 제외하고는 전 도시가 -0.02∼0.1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0.03% 하락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14% 하락해 올들어 주간변동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10.29대책에 이어 보유세 강화방안이 나오면서 매도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격조정폭이 큰 일부 급매물의 경우 간혹 거래가 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매수세가 실종돼 거래가 스톱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