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계의 분양가 자율조정 결의에도 불구,건설업체들이 분양가를 여전히 과다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고무줄 분양가'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174-1번지 일대에 들어설 주상복합 `더샵 스타파크'(34,47평형 378가구)에 대한 청약에 들어갔다. 평당 분양가는 평균 1천400만원대로, 47평형 A타입의 경우 분양가가 6억7천954만원으로 평당 1천445만원에 달한다. 이는 분양가로는 분당 사상 최고 수준으로, 과거 이 지역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의 분양가는 평균 1천만원 선이었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평당 분양가를 1천300만원 이내에서 책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두달새 평당 분양가를 최소 100만원 이상 올렸다. 47평형 기준으로 최소 4천700만원이 오른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다소 높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업지연, 시공원가 상승, 상가시설 축소 등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분양가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평당 1천500만원대로 주변 시세를 전혀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분양가가 주변시세에 상당부분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 판교신도시 호재 등으로 최근 한달새 평당 분양가가 110만원정도 올랐다. LG건설도 지난 5월 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202번지 일대에 `LG양주자이'1차분 2천864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최근 2차분 2천43가구중 742가구를 분양하면서분양가를 평균 7% 가량 올렸다. 한꺼번에 매입해 놓은 부지에 아파트를 1, 2차로 나눠서 분양했을 뿐인데 분양가가 5개월새 평당 몇십만원이 오른 셈이다. 실제 1차 분양당시 410만원이던 32평형의 분양가는 2차때 440만원으로 30만원이올랐다. 이밖에 이수건설과 금호건설도 최근 같은 현장에 같은 아파트를 분할 분양하면서 몇개월새 분양가를 10% 이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RE멤버스의 고종완 대표는 "주택건설업체들이 원가보다는 시세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향이 높다"면서 "저금리 못지않게 분양가 상승도 집값폭등에 한몫했으며, 따라서 적정분양가 책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심의기구' 설치 등 대책마련이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