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부동산컨설팅 애견숍이 밀집돼 있는 서울 충무로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1,300평 규모의 대형 애견쇼핑몰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비싼 땅값 때문에 충무로에서는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이 어렵다는 게 부동산개발업자와 애견사업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이런 선입견을 깨고 충무로 한가운데 있는 진양상가 2층 전 층이 애견백화점으로 분양되고 있다.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분양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 몇년씩 기다리는 신축건물과 달리 분양시작 후 6개월 만에 상가에 입주할 수 있는 월드펫(www.worldpet21.co.kr)은 벌써부터 주위의 애견숍 운영자들과 새로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소유분 20%를 포함해 현재 80%까지 분양이 완료됐다. 1년여 기간에 월드펫을 기획하고 진두지휘한 사람은 한국부동산산업개발(주)의 이영수 회장(50). “국민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보면 소득 1만달러에 근접할 때 애견 선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애견 선호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세에 있고 애견숍도 대형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이회장은 대학 사회교육원과 언론사에서 개설하는 부동산재테크 관련 과목을 가르치는 부동산컨설팅 전문가다. 그가 부동산에 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은 35세부터다. 직장에 다니던 중 부인의 권유로 산 서울 개포동 시영아파트가 갑자기 급등하는 것을 보고 부동산에 흥미를 느꼈던 것. 인구는 증가하고 땅은 한정돼 있는 우리나라 실정에 부동산은 재테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지체장애자 3급 판정을 받은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직접 건물이나 토지를 찾아가 컨설팅을 해준다고 한다. 사용용도와 목적, 주위환경, 환금성 등을 철저히 분석해주고 있다는 것. 강의 때나 컨설팅할 때 그가 강조하는 것은 오직 상가에 대한 투자와 분석이다. 때문에 아파트나 주택에 대해서 투자하려는 사람에게는 컨설팅을 하지 않는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저도 제가 사는 아파트값에 놀랍니다. 주택은 가정을 이루는 근간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주택만은 투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32평 아파트에 산다. 평수가 넓은 곳으로 이사갈 수 있음에도 그는 “4인 가정은 32평 정도가 알맞다”며 더 이상 평수를 늘리지 않았다. 이회장은 NGO 기업장애인협회 중부지구 회장이다. 어렵게 공부했던 어린시절을 생각해 컨설팅 비용의 일부분은 장애인단체와 여러 곳의 어린이집을 후원하고 있다. 보호 차원이 아니라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을 도우는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이영석 기자 st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