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대표적 난개발 예상지인 길음 지역에 이르면 오는 2005년 말까지 자립형 사립고가 들어서고, 사설학원단지가 조성되는 등 `교육 1번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또 대형 가로공원 등을 갖춘 `보행중심의 녹색타운'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길음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을 확정, 21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624번지 일대 95만㎡(28만평) 규모의 길음뉴타운내에 자립형 사립고가 들어서며, 길음역세권에는 사설학원단지가 조성된다. 이와 관련, 김병일 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인수로변에 1만5천㎡의 학교부지를 확보해 대일외고와 사설학원단지를 연계한 `에듀파크'로 만들 것"이라며 "정부및 시교육청과 현재 뉴타운내 자립형 사립고 유치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뉴타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인 인수로는 기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는 대신 도로변에 폭 20∼30m, 총 길이 1.3㎞, 면적 1만2천300평에 달하는 대형 가로공원을 조성해 철저하게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신설 학교의 담도 없앤 뒤 운동장도 공원으로 조성,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아울러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폭 6∼8m, 총 길이 2.7㎞의 순환 보행 도로를 비롯한 보행 전용로 6개를 만들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된다. 이밖에 동사무소, 파출소, 주민자치센터, 유치원 등이 한 건물에 들어서는 행정센터와 보건소, 노인보호시설, 유치원, 동사무소 등을 갖춘 보건센터 등 모든 공공시설과 생활편익시설이 함께 배치된다. 또 옥외공간 종합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뉴타운내 모든 가로설계와 가로등, 벤치 등 가로시설물과 아파트 외관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아파트 측벽에 커다랗게 쓰인 시공사명 및 로고 등의 사용도 제한을 받게 된다. 기본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시는 도로, 공원 등 도시계획시설에 대해서는 다음달 중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한 뒤 실시계획인가 및 보상 등을 거쳐 내년 5월께 공사에 착수, 오는 2005년 말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또 아파트 등 민간재개발 사업은 2007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주거중심형'으로 개발되는 길음 뉴타운은 서울시가 기본개발계획을 세우면 민간이 이 계획에 맞춰 개발하는 파트너십으로 조성되며, 시는 사업비 총 1천600억원 가운데 약 700억원을 시비로 투입해 도시계획시설 등을 조성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i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