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1일 발표한 길음뉴타운 개발기본계획은 그동안 난개발의 대명사로 불리던 길음 지역을 `교육특구'와 `보행 중심의 녹색타운'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김병일 시 균형발전추진단장은 "길음뉴타운 개발계획은 기존 주택재개발 사업과달리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처럼 도로 교통과 공원녹지, 건축 계획 등을 총망라하고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강남 어느 곳보다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북 교육 1번지' 조성 = 강.남북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교육환경 격차를해소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2005년 말까지 길음뉴타운내 자립형 사립고가 유치된다. 또 길음역세권에는 사설학원 단지가 조성된다. 이렇게 될 경우 길음뉴타운 북서측에 인접한 대일외고와 주변 초등학교 7개, 중학교 4개를 연계한 `강북 제일의 교육 단지'가 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교육부 및 시교육청과 세부방안을 협의중이며 자립형 고교로의전환을 희망하는 강남의 몇몇 명문고들과도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은 그간 `고교평준화 정책에 어긋난다'며 자립형 사립고 지정을미뤄온 상태다. 김병일 단장은 "시 교육청과 달리 정부는 강북에 자립형 사립고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며"두 기관의 협조를 얻어 2005년까지 계획대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중심의 녹색타운화 = 뉴타운 내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인수로변에 폭 20∼30ｍ, 총 길이 1.3㎞ 규모의 대형 가로공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인수로변 공원내 보행 도로와 순환형 보행자 전용 도로 등 총 6.8㎞에달하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생기는 등 철저하게 `보행자 중심 마을'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승용차 이용이 억제되는 대신 단지내 2개의 순환형 마을버스 노선이생기고 주변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6곳의 진.출입로가 신설된다. 또 도로변 자투리 녹지를 활용한 쌈지마당이 조성되는 등 단지내 녹지 비율이 25~30%까지 확보된다. 이밖에 친환경적인 우수처리를 위해 공공시설에 자연형 저류 시설을 설치하는한편 주차장 등은 빗물이 땅 속에 쉽게 스며들도록 풍화토 등의 투수성 포장재로 포장된다. ◆공공시설 개방화.복합화 = 학교와 공공시설 등은 인수로변에 집중 배치된다. 신설 학교 2곳은 울타리가 없이 공원화된 운동장과 지하에는 주차장이나 수영장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설치되는 등 복합공간으로 개발된다. 또 동사무소와 파출소, 보건소, 복지관, 보육시설, 도서관 등의 각종 공공시설도 단지내에 복합화돼 인수가로공원 쌈지광장이나 쌈지공원과 연계된다. ◆옥외공간 종합 디자인 등 = 뉴타운내 모든 광고물과 포장, 식재, 가로등, 벤치 등 가로 시설물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종합 디자인을 마련, 일괄 설치하는 방안이 시도된다. 아파트 명칭 뿐 아니라 외벽 색깔이나 지붕 모양, 발코니 등에 대한 디자인과가이드라인이 마련돼 뉴타운 전체 경관과 이미지가 유지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