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재건축대책' 여파로 재건축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재건축 단지간 차별화 현상이 갈수록 극명해 지고 있다. 재건축 자체가 힘들어진 단지들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각종 악재속에서도사업승인 등 일부 호재를 안고 있는 단지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닥터아파트와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9.5 재건축대책 발표 이후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의 매매호가가 수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 이상 빠진 반면 이미사업승인이 나 중소형 의무건축 비율확대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일부 단지들은 수천만원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승인을 받지 못한 단지 가운데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의 경우 호가가 9월초 8억6천만원에서 현재 7억5천∼8억1천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고덕동 고덕시영 17평형의 호가도 3억8천만∼3억9천만원에서 3억4천만원으로 떨어졌다. 고덕동 주공2단지와 개포동 주공1단지 등도 호가가 최소 몇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하락했다. 이에반해 대치동 도곡주공2차와 역삼동 개나리 1∼2차 등 사업승인을 받은 재건축 단지들은 호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실제 닥터아파트가 최근(9.5∼12) 사업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37개 재건축 단지, 3만4천54가구의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추석 연휴인데도 매매가격이 1.41%나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곡주공 2차 13평형의 경우 최근들어 호가가 6천만원이나 상승하면서 시세가 8억원을 돌파했다. 재건축을 통해 늘어날 평형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평당가가 무려 6천153만원에달하는 셈이다. 평당가가 6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재건축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일반아파트 중대형 평형이 강세를보이고 있는데 대치동 미도1차 34평형의 경우 9월초 7억∼7억5천만원이던 호가가 현재 8억원까지 올라갔다. 대치동 선경1차와 도곡동 삼성래미안 등의 중대형 평형도 호가가 수천만원에서최고 1억원까지 올랐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9.5대책 이후 재건축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사업승인이 난 일부 단지들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단지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면서 "앞으로 강남권에서는 4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을 분양받을 수 있는 대지지분이 큰 재건축 단지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도 "재건축 단지와 일반아파트 간은 물론 재건축 단지내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극명해 지고 있다"면서 "일반아파트의 경우 이사철이 완전히 끝나면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지만 최소 이달 말까지는 지금의 양극화 현상이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