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은 산 넘어 산.' 10여년을 끌어온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일반주거지역 종(種) 세분화라는 새 암초를 만났다. 우여곡절 끝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최근 서울시의 종 세분화에서 2종(용적률 2백%ㆍ12층)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26일 조합과 시공사에는 조합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과 시공사들은 용적률이 2백50%까지 허용되는 3종을 기대했지만 결국 우려했던 대로 2종으로 밀리고 말았다. 서울시 종 세분화 지침중 △역세권 △간선도로 △주변상황 등은 3종 요건을 맞췄지만 5층(저층)이라는게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시(市)는 원칙적으로 5층 아파트는 2종으로 분류해 12층(용적률 2백%) 밖에 지을 수 없도록 정했다. 여기에는 재건축 아파트를 규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작용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사측은 향후 3종에 준하는 용적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측 관계자는 "서울시 지침은 시 전역 아파트 단지에 대한 종을 구분하기 때문에 개별 단지의 특성을 못 살려준 측면이 있다"며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용적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도 "이번 종 세분화는 현재의 단지 특성과 개발상태를 기준으로 밑그림(가이드라인)을 그린 것"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세워지면 개별 단지의 용적률 적정 여부를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올 연말까지 정비구역안과 도시계획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가락시영의 용적률과 층수를 재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