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과 택지난,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즘 주택업계는 '3중고(三重苦)'가 현실화되면서 외환위기 직후와 같은 대규모 부도사태가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우선 올해들어 간접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 노임과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값은 이미 연초 대비 10% 이상 올랐다. 착공 당시 책정한 시공이익이 준공 때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새 일거리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체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땅주인들이 땅값을 천정부지로 올리는 데다 개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택지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도급업체로 전락할까 걱정하고 있다.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도 어두운 전망을 낳게 하는 요인이다. 실수요자들마저 인기지역 및 대단지에만 입질을 할 뿐 중소업체들의 소규모 단지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10년 이래 최대 호황장의 내리막길"이라며 "경영난으로 도산하는 건설사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