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의 분양사기 여파가 확산되면서 상가 시장에서 상품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대형 테마상가가 최근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투자열기가 급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와 분양대행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주상복합상가와 아파트단지 내 상가 등 소규모 도심근린상가 시장에서는 투자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소유권 문제와 건축인·허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권에서 공급 중인 주상복합·오피스텔 상가(10여곳,3백여개 점포) 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강남권 일부 상가는 한달새 계약률이 최고 30% 이상 급등하는 등 굿모닝시티 사건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오피스텔 상가 등 도심 근린상가 호조 서울 강남구 서초동 현대오피스텔 내 상가인 현대아케이드는 굿모닝 사건이 터진 이후 분양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 보름간 분양률이 지난달보다 30%나 늘었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이 상가는 주상복합상가로는 드물게 초기 한달 분양률이 64%를 기록했다. 현대아케이드 김정심 분양실장은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비중을 둔 '큰 손'들이 근린상가쪽에 눈길을 돌리면서 수십억원짜리 대형점포도 심심찮게 분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말부터 분양중인 논현동 강남구청 사거리 'SK허브블루 오피스텔상가'도 지난달까지 분양률이 주춤했으나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 투자문의가 부쩍 늘면서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외에 강남역 데시앙루브,신천동 더샵잠실,양재동 대우디오빌 등 10여곳의 오피스텔·주상복합상가도 이달들어 투자문의와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게 분양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지 내 상가 인기는 더욱 높아져 아파트단지 내 상가는 최근 분양가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열풍이 꺼지지 않고 있다. 굿모닝시티 사건 이후에는 찾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다. 지난달말 주택공사가 용인 신갈4·5단지,용인 마평,수원 천천8단지 등 3곳(44개 점포)에서 실시한 상가입찰에서 최고 57대 1의 경쟁률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뜨거운 투자열기로 신갈5단지 내 한 점포는 예정가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은 4억2천1백여만원에 팔렸다. 이는 불과 한달전인 5월의 평택 송화지구 점포보다 2∼3배 이상 비싼 것이다. 주공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택지지구의 단지 내 상가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였다"며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가격이 더욱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