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전세시장이 최근 3개월 이상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지역에도 미치고 있다. 대치동 도곡동 개포동 등 이른바 '강남권 빅3'지역의 경우 방학 이사철이 다가왔는데도 전세시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주변에 학교가 많은데다 전세물량도 풍부해 전세시세가 다른 동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 따라서 강남권 전세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중·소형 평형대의 경우 보통 1억∼2억원선에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이사 성수기가 되면 어김없이 전세가격이 들먹였지만 올해는 방학철 이사철이 왔는데도 상승기마가 없다. 실제 20평형대 아파트가 많은 개포동의 경우 개포우성6차 23평형이 1억7천만원선에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물이 별로 없는데도 이상하게 가격이 움직이지않고 있다. 거래도 별로 없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런추세라면 방학 이사철이 본격화되도 작년처럼 전셋값이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도곡동도 20평형대 아파트에 '입질'이 거의 없어 전셋값이 제자리걸음이다. 매봉 삼성 28평형도 1억7천만원선에 나와있다. 몇달째 큰 변화가 없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치동 대치현대 26평형은 2억∼2억1천만원이면 전세를 얻을 수 있다. 대치동 붐타운공인 관계자는 "이사철을 맞아 전세수요는 다소 늘었지만 가격은 움직이지 않는 추세"라며 "이사철이 본격화돼도 가격이 오를 것같지않다"고 내다봤다. 방학 이사철 수요 때문에 전셋값이 움직인 곳도 일부 있긴하지만 상승세는 매우 빈약하다. 1억3천만원에 전세시세가 형성됐던 개포동 주공 고층5∼7단지는 최근들어 평형별로 전셋값이 2천만원정도 올랐을 뿐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