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가격 및 분양권 프리미엄 하락에 이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던 분양가가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정부의 '5ㆍ23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분양시장이 빠르게 냉각되자 '값을 낮춰서라도 빨리 팔고 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금촌과 용인시 죽전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분양에 나서는 업체들은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10%가량 낮추고 있다.


풍림산업은 다음달 분양 예정인 파주 금촌지구 '풍림아이원' 아파트(5백63가구)의 분양가를 당초 평당 7백만원선에서 6백20만∼6백30만원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다음달 용인 죽전지구에서 민간임대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인 금강주택도 평당 7백20만∼7백30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던 분양가를 6백90만원대로 내리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IC) 근처에서 대규모(1천36가구)의 '신안 인스빌'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인 신안종합건설도 분양가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신안종건 관계자는 "당초 6백50만∼7백만원대로 책정하려고 했던 분양가를 낮추거나 분양 시기를 아예 하반기로 미루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도 하반기에 공급할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분양권값이 계속 떨어지면 많은 업체들이 분양가 인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ㆍ김진수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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