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 부동산114 전무 > 지난 3월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한 메가톤급 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국세청 단속반을 피해 중개업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데다 수요자들도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며 관망세를 유지,거래 장이 서지 않아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강보합세를 보인 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4백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동자금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아파트가 관심의 대상인 것은 아니다. 5월 말 현재까지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세인 반면 일반 아파트는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개월간 일반 아파트값은 1.9% 상승에 그친 데 비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무려 9.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재건축 단지들은 이번 대책으로 치명타를 입게 됐다. '5·23대책'은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권 전매금지'가 실행되면 수요 대기기간이 입주 때까지로 늘어나기 때문에 입주를 앞둔 단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아파트 후분양제 도입'은 신규 주택 공급에 일시적 불균형을 불러와 입주한 지 1∼2년 된 아파트나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투기지역 확대와 양도세 실거래가 부과'는 단기 매도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차단,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저금리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기 때문에 아파트 수급 불균형이 현실화되면 기존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 아파트값 움직임이 일본의 부동산 버블(거품) 형성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