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 부동산중개업체 등 부동산 관련 업체들이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갈수록 뜨거운 '구애'(求愛)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PB들이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큰손'들과 연결돼 있기 대문이다. PB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곳은 주택업체 분양팀이다. 이들은 상가 고급빌라 등 덩치가 큰 상품을 분양할 때 PB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최근 서울 영등포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상가를 분양한 W건설 관계자로부터 '큰손'들에게 홍보해 달라는 부탁전화를 받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주택업체들의 전화가 잦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상가나 빌딩 전문 매매업체들도 PB들에게 공을 들인다. 은행PB와 '안면'을 틀 수 있게 된다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고액자산가들에게 안정적으로 거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들은 시중은행들과 계약을 맺어 독점적으로 매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PB업계 1,2위 은행들이 속속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자산관리 업체들도 PB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동산써브와 제휴를 맺어 고객의 부동산을 관리해주고 있는데 부동산써브측은 월 임대수입의 10%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최근 자산관리사업에 뛰어든 한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은행PB팀과 제휴를 성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다른 업체들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