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중순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키로 한 가운데 비(非)투기과열지구인 경기도 동두천 분양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동두천에서 분양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의 '현대아이파크'(4백24가구)와 현진종합건설의 '현진에버빌'(6백28가구)아파트는 순위 내에서 무난히 마감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미분양 지역인 동두천 분양시장에서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찾은 투자자들 대부분이 '당첨되면 프리미엄(웃돈)만 챙기고 빠지겠다'는 '단타족(族)'이어서 계약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순위는 벌써 마감


두 회사는 지난주 의정부 시청 근처에 모델하우스를 열면서 청약제한이 없는 청약통장 3순위자들을 대상으로 '특별공급'에 나섰다.


당초 동두천이라는 입지여건을 감안할 때 순위내 마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두천이 분양권 전매금지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부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해 12일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6백여명,현진종건은 7백여명의 청약 3순위자들이 사전 분양을 신청했다.


두 회사 모두 14일로 예정된 1순위 청약이 시작되기도 전에 분양예정 물량을 모두 털어낸 셈이다.


◆청약자 대부분이 단타족


두 업체 모델하우스 앞에 진을 친 0∼50팀의 떴다방(이동중개업자)들은 "3순위에 청약한 사람 대부분이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투자세력"이라고 말했다.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한 이동중개업자는 "개미투자자들은 현진에버빌에,떴다방은 '현대아이파크'에 몰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계약금이 분양가(평당 4백10만∼4백50만원)의 10%에 달해 초기 부담금이 높은 반면 분양가는 현진에 비해 평당 50만원정도 저렴해 떴다방들의 프리미엄 작업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현진에버빌은 분양가가 평당 4백40만∼5백10만원으로 비싸지만 계약금이 분양가의 5%에 불과,개미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동두천시 생연택지개발지구 4블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35∼56평형 6백28가구로 구성됐다.


마감재 고급화와 옥상층 다락방 및 테라스 설치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현지 시세보다 다소 높게 책정했다.


◆계약률은 높지 않을 듯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두 단지 모두 순위 내 마감은 무난하겠지만 계약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북부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투자세력만으로 시장을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의정부 신곡동 소재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떴다방끼리의 '폭탄돌리기식'거래를 통해 초기 프리미엄이 5백만∼1천만원정도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진에버빌은 웃돈형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 아파트 모두 청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정부=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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