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동백지구.'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분양시기 연기,택지값 인상,분양권 전매금지 등 분양 걸림돌이 연이어 터지면서 업체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먼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분양 시기가 7월초께로 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건축심의에만 한달반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라건설 계룡건설 신영 등 11개 업체가 공급하는 물량이 8천8백여가구에 달하는 데다 블록수도 많아 심의기간이 최소한 한 달 이상 걸린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여기에다 최근 감정평가를 마친 토지가격도 분양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했다. 지난 2001년 계약 당시보다 16% 인상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택지비 인상 전에는 평당 분양가가 6백50만원 정도로 예상됐으나 땅값 상승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분양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정부는 다음달 중순부터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를 금지키로 했다. 이 때문에 동백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열기를 지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수요 세력이 차단될 경우 초기 분양률이 급락할 공산이 커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협의체 관계자는 "계속해서 등장하는 변수로 인해 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며 "이익을 안 남기더라도 좋으니 하루빨리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을 끝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