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부동산시장에서 '시차 프리미엄(웃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거나 비슷해 분양 당시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다가도 후발업체가 분양가를 더 높이면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이른바 '시간 차이를 두고 웃돈이 형성되는' 현상이다. 지난달 30일 당첨자를 발표한 두산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서초 두산위브'는 평당 1천5백만원대의 분양가에도 불구, 5백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두산위브의 선전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인근 양재역에서 분양된 SK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SK허브프리모'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밀어올렸다. 이 주상복합은 분양 당시 프리미엄이 5백만원에 머물렀으나 두산위브의 청약 경쟁률이 80 대 1을 넘어서면서 1천만원대로 치솟았다. 이어 지난달 30일 두산위브 당첨자 발표일에는 2천만원으로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위치나 평형이 비슷한 주상복합아파트인데도 분양가 차이가 나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파로 지난해 서초동 두산위브 옆에서 대우건설이 공급한 오피스텔 디오빌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분양권 프리미엄도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평당 9백만원에 공급돼 1천만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지난달 SK허브프리모와 두산위브의 잇따른 분양 성공에 힘입어 매물이 사라지고 프리미엄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게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수요가 몰리는 강남에선 새로 공급되는 상품의 분양가를 좇아가며 프리미엄이 오르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