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들이 지은 지 평균 22년 뒤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조사돼 아파트 수명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추진아파트 356개 단지를 조사해 11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재건축추진위 구성 등 사업 초기단계에 있는 118개 단지의 아파트 평균 연령은 준공시점부터 따져 2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67개 단지는 준공 후 평균 23년이 지났으며 사업승인이 난 171개 단지는 평균 24년이 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아파트는 평균 22년이 되는 해에 재건축을 추진, 1년뒤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4년이 되면 사업승인 후 철거되는 것이 보편적인 과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40년이 넘는 철골콘크리트 구조물의 평균 수명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짧은 기간으로 실제로 이번 조사대상단지 중 20%가 넘는 80개 단지가 아직 20년을 못 채운 아파트들이었다. 경기도 용인 신갈주공 아파트는 지난 90년 준공 후 불과 14년이 지났으나 재건축을 추진중이며 지은지 15년밖에 안된 의정부 용현주공도 재건축을 추진해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103년)이나 프랑스(86년), 독일(79년) 등 선진국의 공동주택 수명은 보통 50년을 넘어서고 있다. 스피드뱅크경제연구소 홍순철 팀장은 "재건축이 집값을 올리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구조적인 문제가 없어도 일단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경향이 팽배해졌다"며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기 전에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