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사업이 줄줄이 꼬이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먼저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 '분리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LG건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조합원수 2천6백명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16일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재건축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212 일대 조합원 5백90명 가운데 일부가 대지지분 불균형 등을 이유로 분리 재건축을 주장하면서 조합원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분리재건축추진위는 오는 29일 창립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도 재건축조합 설립인가 신청서가 지난 24일 반려됐다. 지난해 7월 개최한 창립총회가 성원미달이라는 게 신청서 반려 이유다. 이에 따라 4∼5년째 표류하고 있는 이 아파트 재건축사업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어졌다.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송파구 잠실주공4단지는 추가부담금을 결정하기 위해 열린 관리처분총회가 조합원 반발로 무산되는 등 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추가부담금이 충분히 낮춰지지 않을 경우 시공사를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송파구 잠실주공1단지는 법원이 지난 1월 재건축결의 무효판결을 내려 올 하반기 사업계획 승인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