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아가기 보다는 인터넷이나 자동응답서비스(ARS)를 이용하는 청약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시 동시분양에서 인터넷이나 ARS 등이른바 `온라인 청약'을 이용한 청약자들은 연인원 1만1천223명으로 전체 청약자의 35.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월 동시분양에서는 그 비율이 45.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청약 이용자 비율이 월별로 대부분 10%대에 그쳤고 가장 높았던 10월에도 29.2%에 그쳤던 점에 비춰볼 때 온라인 청약 인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온라인 청약자중에서는 인터넷 이용자가 95.8%인 1만749명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온라인 청약의 확산은 서울 동시분양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난 2000년 국내에 온라인 청약 방식을 도입한 국민은행(옛 주택은행)의 경우도입 첫해에는 전국적으로 온라인 청약을 이용한 청약자가 6천600여명 수준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2만7천명, 지난해는 12만8천명선으로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을 통해 청약을 접수한 전체 고객중 온라인 이용자 비율도 2000년 2.5%에서 2001년 6.9%, 2002년 15.8%로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는 22.2%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청약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편리성 때문으로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이용 신청 등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아파트 분양 때마다 은행에 가서 줄을 설 필요없이 집이나 직장에서 간단하게 온라인으로 청약을 접수시킬 수 있다. 금융결제원 박남수 과장은 "이 정도 속도로 확산되면 머지않아 인터넷 청약이 전체 청약건수의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co.kr